심리테스트- 남편의 대답

나는 남편을 타고 강을 건너지
-이 질문의 2,3번 문항을 남편에게 던져보았습니다.

무인도에 있는데 짐승이 튀어나왔습니다. 이 짐승은 무엇일까요?

"토끼"

음... 내가 토끼인가. 나쁘진 않지만...

저 앞에 강이 있습니다. 강 너머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 강을 건너려고 합니다. 이 짐승을 데리고 강을 건너려는데, 어떻게 건너나요?

"잡아먹고 건너."

잡아먹지 마!! 데리고 건너라잖아!!

"응. 뱃속에 데리고."

잡아먹지 마 ㅠㅠㅠㅠㅠㅠ




돌아와 더욱 강력해진 마성의 제우스, '타이탄의 분노' 떠나고 헤매고 돌아오고

스포일러 있습니다. 

타이탄의 분노, 전에 개봉했던 영화 타이탄의 속편이랍니다. 타이탄도 그랬지만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영화, 별 생각없이 보면 재미있는 영화네요. 스토리가 빈약하네 신화와 다르네 라는 평도 많습니다만 그것마저 '이 영화에 뭘 바라...'라는 느낌으로, 전 재밌게 봤습니다. 

2편에서도 우리의 재벌총수 아니, 제우스 아버지는 변함없이 아들 덕질을 하고 계십니다. 첫 나레이션부터 '내 아들' 자랑으로 시작하더니, 등장하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요즘은 손자놈을 꼬셔보는데 이놈도 너 닮아서 내 말 안 들어...'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1편에서도 생각했던 거지만 다사다난한(..) 제우스, 내 아들 내 아들 하지만 아들이 페르세우스 한 놈이 아니란 말이죠. 

그래서 역시 등장합니다(두둥) 출생의 비밀 막장극에는 역시 배다른 형제가 악역으로 등장해야 제맛. 본처의 자식인 아레스가 사랑받지 못한 티를 풀풀 내면서 아버지 제우스의 뒤통수를 치는 이야기였군요. 그 앞에서 '자유의지는 인간에게만 있다. 넌 안 돼. 우리 페르세우스 우쭈쭈...'하는 제우스 아버지. 정말이지 맞을 짓을 하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든 악의 근원은 제우스요, 모두를 삐뚤어지게 만든 원인도 제우슨데 말입니다. 동생 하데스를 저승에 처박고는 잊어버려서(..) 삐뚤어지게 만들고, 맨날 페르세우스만 끼고 돌아서 본처 자식 아레스를 빡돌게 만들더니, 그 앞에서 페르세우스가 구하러 올 거라며 더욱 더 전투력을 상승시켜주셔서(..) 결국 최종보스 크로노스를 불러들이게 만드는 이 흐름! 

전반적인 화면은 깔끔합니다. 색감이나 CG도 괜찮고요. 다만 연출이 좀 어설퍼서 전투씬 등에서 상황 파악이 잘 안 될 때가 있는데, 역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볼 수 있습니다(..) 

3d 효과도 괜찮다는데, 우리는 일반판으로 봐서 그것까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한 번 가볍게 볼만한 영화 타이탄의 분노였습니다/


나는 남편을 타고 강을 건너지 일상의 위험함


심리테스트를 했다.

1. 직육면체와 사다리가 있습니다. 이 둘의 크기는 어떻고 어떻게 놓여 있습니까?

2. 당신이 무인도를 걷고 있는데 짐승이 하나 튀어나왔습니다. 이 짐승은 무엇입니까?

3. 이 짐승과 함께 걷다가 강을 만났습니다. 강 너머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 건너려고 합니다. 그 짐승과 함께 건너려는데 어떻게 건너겠습니까?



내 답----

1. 비슷한 크기인데 사다리가 직육면체에 걸쳐 있다
2. 악어
3. 악어를 타고 건넌다


해답----

1.나와 가족관의 관계 (음...)
2.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연인의 모습(매니악하다...)
3. 배우자 혹은 연인과의 모습(조... 좋은 건가)





돈豚 라면을 먹어보았다. 일상의 위험함


 
삼양에서 내놓은 '돈'라면입니다. 마늘 들어간 돈코츠 라면을 표방한 라면이라, 매우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돈코츠 라면 아주 좋아하거든요. 다만 라면으로 대량생산할만한 맛인가 하는 점에서는 좀 갸우뚱 했습니다. 좋아하는 만큼, 이 맛이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무난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맛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매우 느끼할 테니.

풍부한 기름기가 주는 간질간질할 정도의 느끼함이 돈코츠 라면의 장점이자 기피 포인트지 말입니다. 아마 그 정도로 완벽히 재현하진 않았을 테니 일단 끓여보기로 했습니다. 


스프는 분말, 후레이크, 로스팅 마늘 조미유입니다. 짜파게티의 원리로, 조미유는 마지막에 넣어주면 됩니다. 밑에서도 쓸 테지만, 이거 의외로 마늘맛이 강합니다. 마늘 맛에 약하신 분은 이걸 넣지 않고 드시... 기보다는 돈 라면을 안 드시는 게 나을 듯;

국물은 갈색, 조미유를 넣어서인지 기름이 방울방울 떠 있습니다. 맛은... 된장 푼 돼지국물 맛이군요. 첫맛은 매콤한 마늘향에, 그윽한 돼지국물 맛이 나다가, 짭잘한 감칠맛으로 입 안에 남습니다. 이렇게 써놓으니 되게 맛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세 가지 요소가 각자 크게 뛰어나지 않다는 겁니다. 마늘향은 구운 마늘의 부드럽고 단맛이라기보다는 생마늘의 자극적인 맛에 가깝고, 돼지국물 맛은 진함이 부족하고, 짭잘한 감칠맛은... 뭐 괜찮았습니다만 이런 맛은 삼양라면 등의 짭쪼름한 라면에서 더 뛰어나고 흔한 맛이라 큰 점수를 주기 어렵네요.

워낙 느끼한 돼지국물을 좋아하는지라 보쌈 삶은 국물에 된장 풀어서 면을 삶아먹곤 했는데, 그것과도 다소 유사한 맛입니다. 대신 그것보단 훨씬 기름기가 덜하군요. 돼지국물을 최대한 고심해서 비교적 대중적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도 있긴 한데, 애매합니다. 단점은 많이 사라졌는데 사실 장점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면은 살짝 탄력이 있습니다. 일반 면과 감자면의 중간 같은 느낌. 이것도 또 애매한 것이... 감자면처럼 아예 쫀득쫀득하진 않다는 겁니다. 뭔가 보살면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국물이나 면이나 중도의 길을 꾸준히 걷고 있군요. 나쁘진 않은데 아주 맛있냐 하면 고개가 갸웃.. 하는.

그리고... 면은 의외로 마늘향이 꽤 강합니다. 국물 먹었을 때보다 오히려 마늘향이 확 올라오네요. 매운 걸 (좋아하지만) 잘 못 먹는 저는 먹으면서 입안이 살짝 얼얼할 정도였어요. 구운마늘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 자극은 아무래도 생마늘에 가깝습니다.

마늘 슬라이스가 들어 있다고 하는데 그 개수는 많지 않은 듯 합니다. 국물과 면을 뒤져서 두 쪽 찾았네요. 이건 정말 구운 마늘인데, 풍미가 사라진 구운 마늘입니다. 별 맛이 안 나요.

밥을 말아 먹어보았습니다만.... 이거 밥하고는 별로 안 어울리네요. 밥을 말았을 때 면보다 더 맛있는 라면이 있고, 똑같은 라면이 있고, 오히려 맛없어지는 라면이 있는데, 사실 맛없어지는 케이스는 라면에선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녀석은 그 드문 길로 가고 있습니다. 밥을 말자 밥하고 어우러짐 없이 국물이 더 밍밍해지는 효과가 납니다. 마늘향도 약해지고, 짭짤한 감칠맛도 사라집니다. 

총평을 하자면 애매합니다. 정말 애매합니다. 사실 크게 나쁠 건 없습니다. 그런데 맛있다고 하기도 애매하단 말이죠. 
아무래도 다시 구입은 안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엔 마늘 조미유를 안 넣고 먹어봐야겠네요. 
 
그런데 왜 전 라면에 대해 이렇게 길고 구구절절하게 쓰고 있는 걸까요(...)


청록빛 호수와 함께한 여름휴가 -1 떠나고 헤매고 돌아오고


어, 이번에 다녀온 데는 아니고 작년 여름휴가였는데 여행기를 이제 쓰네요.
여행기 쓰는 속도보다 여행의 리젠타임이 더 빨라서 왠지 여행기가 밀리고 있습니다.

중국 성도/구채구 여행입니다.
다른 안 쓴 여행지도 많은데 왜 여기부터 쓰느냐 하면...

여기 물빛이 죽이거든요.... 이 옥빛이라 할만한 청록색의 물은 물감 푼 것도, 색보정한 것도 아닙니다. 저게 정말 천연의 물빛이에요. 오히려 사진에선 색이 덜 예쁜. 

석회질이 많이 섞인 물에서는 저런 빛깔이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도 저런 호수들을 종종 봤었어요. 하지만 구채구 물빛이 더 예쁩니다. 정말 죽이는 물빛이에요. 

청록의 호숫물은 바닥이 다 비치도록 맑고 바닥에는 죽은 나무들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저 안에서는 부패 과정이 대단히 느리게 진행된다고 해요. 수백의 세월을 품고 있는 게지요. 고산지대라 호수들은 각자 산에 둘러싸여 있는데, 맑은 날이면 그 호숫가의 산과 하늘이 호수 표면에 거울처럼 비친다고 합니다. 

우린 흐린 날에 가서 그것까지 못 봤어요. 그래도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구채구는 사천성에 있습니다. 매운 음식 많이 먹고 얼마 전 사천성 대지진을 겪은 지역이죠. 

우리는 성도 공항에 내려서 차로 구채구로 이동하는 패키지를 다녀왔습니다. 성도에서 구채구까지 6시간쯤 걸리므로, 시간을 아끼려면 바로 구채구 공항에 내리는 일정이 좋답니다. 우리는 이 패키지가 좀 더 쌌기 때문에 돈을 아꼈습니다(...)


먼저 황룡 풍경구에 갔습니다. 

이 지역은 죄다 고산지대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귀가 멍멍하죠. 해발 3000m가 넘기 때문에 고산증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합니다. 어릴 수록 뇌가 사용하는 산소량이 많아서 젊은 사람이 오히려 고산증에 약하다고 해요. 우리 일행 중에도 고등학생 한 명이 고산증을 일으켜서 고생했네요.

출발 전 공항 약국 등에서 고산증 약을 미리 구입해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가이드에게 살 수도 있지만 더 비싸요. 하지만 이 약 먹는다고 고산증이 안 생기는 건 아니더군요. 

황룡 입구에서 황룡 정상(오채지)까지 가는데 도보로 2시간 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길도 나무로 잘 깔려있고 엄청나게 험한 길도 아니지만... 힘듭니다. 엄청 힘듭니다. 이 동네는 산소가 부족하걸랑요. 가만 있어도 머리가 핑핑 도는데 움직이면 더 돕니다.

그러니 케이블카 탑니다.

케이블카 타면 중간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걷기에 참 좋은 풍경입니다. 오래된 나무들은 신령스럽고, 촉촉하며, 길은 나무로 잘 깔려 있습니다. 화산 지형이라 곳곳에 흐르는 물길도 특이하고 아름답죠. 중국이 이런 관광지 관리는 매우 잘하기 때문에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해요. 

황룡 정상인 오채지입니다. 햇볕을 받으면 다섯가지 색채로 빛난다 하여 그런 이름인데, 참 아름답긴 하지만 보슬비까지 내리는 흐린 날씨여서 반짝반짝 빛나는 광경은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오채지를 가까이에서 보고, 걸어서 내려갑니다. 

(안고 있는 건 우산과 산소통)
고산증까진 아닌데 위로 올라갈수록 숨이 차고 두통이 생기더군요. 심호흡을 하면서 느리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면 산소가 소모되어 더 힘들거든요. 저 산소통 안의 산소를 한 번씩 마시면서 올랐습니다. 그러면 멍했던 머리가 다소 맑아지더라고요.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구채구에 갑니다.

이곳은 산악지대라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가득합니다. 그 산자락 아래에 수십 개의 호수가 있죠.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다양한 형태의 옥빛 호수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진주탄 폭포에 갔습니다. 
튀어오르는 물방울이 진주와 같아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네요.


압도될 정도로 거대한 폭포는 아닌데, 잔줄기가 하얗게 퍼지는 것이 구경할만한 폭포였습니다. 

왜인지 이 근처 나무에는 거미줄이 잔뜩 붙어 있네요. 폭포 물이 맺혀 하얀 솜털 같이 보이는 거미줄들이 나무 곳곳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사진 정말 많네요. 다음편에 계속합니다.



방판의 위엄은 실로 아름다웠습니다.(더 후, 오휘) 떠나고 헤매고 돌아오고


방판이라 하면 아줌마들이나 하는 것이란 편견이 있죠. 샘플을 엄청 준다는 전설이야 들었지만 선뜻 시도할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최근 아르가 방판한다고 하기에 묻어가는 기분으로 첫경험을 하게 되었사옵니다.

방판 그것은...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실제 구입한 제품] 더 후 수연 크림과 기앤진 크림

덤으로 온 것들을 합치면 이렇게 됩니다.

덤을 하나하나 보자면, 
[정품 덤] 오휘 미스트(120ml+80ml 기획상품), 더 후 녹용팩 

[꼬마병 덤] 수연크림, 수연진크림, 기앤진 크림, 기앤진 아이크림, 기앤진에센스, 자생에센스, 수면팩, 녹용팩, 립글로스

립글로스가 예뻐서 가까이 찍어 봅니다+_+ 반짝반짝한데 사진 색감 진짜 구리게 나왔네요.


[필름지 샘플들] 봉지에 담긴 건 10개 한 봉지입니다. 화이트닝과 에센스를 중심으로 달라 했어요.
자생 에센스*30장, 공진향 화이트닝 크림*30장, 오휘 셀샤인 매직앰플*30장, 더 후 스파 모이스처라이저(바디 로션)*10장, 공진향 수연 에센스*10장, 공진향 설 미백진고*10개, 더 후 해윤선 크림*2장, 공진향 청안 젤*2, 진해윤 선링클*2장, 진율향 에센스 마사지 마스크*1장, 공진향 폼 클렌저*1장 되겠습니다. 헉헉.

기초는 잔뜩 넣어주셨고, 선블록 제품과 마스크 등은 맛만 보라고(!) 한 두 장씩 넣어주셨네요. 샘플만 써도 정말 한참 버티겠습니다 ㅎㅎ 

샘플지 정리는 오휘 미스트 박스에 해 봅니다. 

정말 뿌듯한 방판이었습니다 ㅠㅠ 제품 상자들 하나하나 다 선물 포장 되어있더라고요. 덕분에 대량의 재활용 쓰레기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그런 거 있잖아요. 화장품 살 때 샘플 많이 받고 그러는 게 본품 사는 것보다 더 즐거운 비이성적인 기분 ㅋㅋㅋ 

덤으로 이모에게 전수받은 필름지 편하게 쓰는 법!

바늘 등으로 필름지의 한쪽 모서리를 포 뜨듯이 뚫어 줍니다. 뒷면까지 꿰뚫지 않게 주의하세요. 앞면만 뚫어야 합니다.
꾹 누르면 뚫린 구멍으로 제품이 나옵니다
필요한 만큼씩만 짜서 쓰면 됩니다.




중국의 개그 한글 간판들 떠나고 헤매고 돌아오고

*전부 여행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가파르고 좁은 천계에 조심해서 가시오]
별로 천계에 가고 싶진 않은데요...!

계단 앞 안내문이었습니다. 계단을 천계로 잘못 쓴 듯;


[그러므로 로프웨이를 데리고]
 어쩌라는 겁니까...!

[통과하지 마]
문법은 맞는데 강렬한 반말입니다?!

[나는 돌에 주의하고 통행인은 조심하십시오]
간판에 자아가 있어서 돌을 주의하고 있다?

[미끄러져 넘어지지 말라, 조심하십시오]

중국의 조심은 소심으로 쓴다는 게 좀 웃깁니다.

[위험! 해변을 벗기지 마시오]
 do not enter the water가 어떻게 하면 해변을 벗기게 되는 겁니까!


[단계 조심]
누군가가 친절히 교정부호를 그려주었습니다.


[휴지를 쓰레기통에 던지시요]
던져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귀여워서 올림]

지나치는 간판들을 보면 긴 문장은 오히려 잘 되어있는데 짧은 간판들이 웃기는 게 많습니다. 아무래도 짧은 간판은 그냥 대충 번역기 돌려서 이렇게 되는 듯.



핸드크림 네 개 떠나고 헤매고 돌아오고

4종 세트 :)


제목없음 희망의 책





 오래도록 헤매다 주저앉다. 긴 세월을 울면서 일했다. 재능도 명성도 완전함도 모든 것을 가지고 싶었다. 닿질 않아 우는 나에게 비로서 뮤즈가 입을 연다. 버려라, 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나아지고 싶은 마음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세상 전부를 다 버리고 오롯이 앞으로 가라 하고.





신발의 여행 떠나고 헤매고 돌아오고



내가 산 신발은 그때 6pm에 있었지~♬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품목이었다네~

내가 산 신발은 그때 배를 탔었지~♬
미국내 전지역 무료배송 기간이었다네~

내가 산 신발은 그때 뉴저지 배송센터에 있었지~♬
세일 물품에 휩쓸려 한동안 헤메었다네~

내가 산 신발은 그때 택배로 국경을 건넜지~♬
배송중 누락되어 열흘을 방황했다네~

내가 산 신발은 이제야 간신히 우리집에 도착했지~♬
먼저 와 있던 친구를 만났다네~

(새로 지른 검정 닥마와 앞서 지른 은색 닥마)

은색 닥터 마틴을 지른지 얼마 안 되어 자제하려 했습니다만, 
어찌 저항할 수 있겠습니까 닥터마틴이 60달러에 떴는데 
국경을 초월해 질러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입지요 ㅠㅠ
배송에 한 달이 걸릴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만...

저번에도 국제 지름을 시전했다가 택배를 잃어버린 접니다 ㅠㅠ
그때도 cj GLS, 이번에도 cj GLS.
한 달쯤 되어도 안 오니까 매우 불길해지기 시작하더군요.(늦어!)

운송장으로 배송추적을 해 보니 열흘 전 날짜에서 안 움직이고 있길래
또 잃어버린 줄 알고 이노무 cj 택배가 한 달 간격으로 날 두 번 물먹였어! 하고 분노가 솟아올랐죠.
왜 안오냐고 항의했더니 다음날 바로 도착해주는 센스...-_-
매우 빈정상했지만 물건이 도착했다는 기쁨에 분노가 조금 풀린 단순한 접니다 ㅎㅎㅎ;

인천에 올 택배가 옥천에 갔다 왔길래 옥천이 어딘고 찾아봤더니 검색결과가 이상하더라고요. '마의 옥천TML'  '지옥천' '마의 옥천에 들어갔는데 언제 올까요' '마의 옥천 나도 걸렸구나' 

이 옥천이라는곳이... 이른바 택배계의 블랙홀 or 버뮤다 삼각지대 라는군요.

어마어마하게 큰 센터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안에 들어가면 며칠 걸리는 경우도 있고 잃어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택배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필히 추적해주세요. 한군데 길게 머물러 움직일 기색이 없거나 엉뚱한 데로 이송되면 전화합시다. 1년 동안 전국을 방황하다 도착한 택배의 이야기가 남 얘기가 아니게 될 수가 있습니다요.(궁금하면 '주인님 보고싶었어요 하앍'으로 검색해보시길ㅋㅋ)

택배 관리자분들 고생하시는 건 압니다. 하지만 CJ GLS두 번 시켰는데 한 번은 물건 잃어버리고 한 번은 보름만에 받은 사람으로서는... 추적을 권합니다 ㅠㅠ 택배 잃어버렸을 때 cj 측 대응은 정말 사람 빡돌게합니다. 요약하자면 '잃어버렸네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해서 항의하시면 딱 물건값만큼만 환불해드릴게요.' 거든요-_-;;

자, 자, 어쨌건
닥터마틴이 두 개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어쨌거나 기쁨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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