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희망의 책





 오래도록 헤매다 주저앉다. 긴 세월을 울면서 일했다. 재능도 명성도 완전함도 모든 것을 가지고 싶었다. 닿질 않아 우는 나에게 비로서 뮤즈가 입을 연다. 버려라, 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나아지고 싶은 마음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세상 전부를 다 버리고 오롯이 앞으로 가라 하고.





신발의 여행 비일상의 즐거움



내가 산 신발은 그때 6pm에 있었지~♬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품목이었다네~

내가 산 신발은 그때 배를 탔었지~♬
미국내 전지역 무료배송 기간이었다네~

내가 산 신발은 그때 뉴저지 배송센터에 있었지~♬
세일 물품에 휩쓸려 한동안 헤메었다네~

내가 산 신발은 그때 택배로 국경을 건넜지~♬
배송중 누락되어 열흘을 방황했다네~

내가 산 신발은 이제야 간신히 우리집에 도착했지~♬
먼저 와 있던 친구를 만났다네~

(새로 지른 검정 닥마와 앞서 지른 은색 닥마)

은색 닥터 마틴을 지른지 얼마 안 되어 자제하려 했습니다만, 
어찌 저항할 수 있겠습니까 닥터마틴이 60달러에 떴는데 
국경을 초월해 질러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입지요 ㅠㅠ
배송에 한 달이 걸릴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만...

저번에도 국제 지름을 시전했다가 택배를 잃어버린 접니다 ㅠㅠ
그때도 cj GLS, 이번에도 cj GLS.
한 달쯤 되어도 안 오니까 매우 불길해지기 시작하더군요.(늦어!)

운송장으로 배송추적을 해 보니 열흘 전 날짜에서 안 움직이고 있길래
또 잃어버린 줄 알고 이노무 cj 택배가 한 달 간격으로 날 두 번 물먹였어! 하고 분노가 솟아올랐죠.
왜 안오냐고 항의했더니 다음날 바로 도착해주는 센스...-_-
매우 빈정상했지만 물건이 도착했다는 기쁨에 분노가 조금 풀린 단순한 접니다 ㅎㅎㅎ;

인천에 올 택배가 옥천에 갔다 왔길래 옥천이 어딘고 찾아봤더니 검색결과가 이상하더라고요. '마의 옥천TML'  '지옥천' '마의 옥천에 들어갔는데 언제 올까요' '마의 옥천 나도 걸렸구나' 

이 옥천이라는곳이... 이른바 택배계의 블랙홀 or 버뮤다 삼각지대 라는군요.

어마어마하게 큰 센터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안에 들어가면 며칠 걸리는 경우도 있고 잃어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택배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필히 추적해주세요. 한군데 길게 머물러 움직일 기색이 없거나 엉뚱한 데로 이송되면 전화합시다. 1년 동안 전국을 방황하다 도착한 택배의 이야기가 남 얘기가 아니게 될 수가 있습니다요.(궁금하면 '주인님 보고싶었어요 하앍'으로 검색해보시길ㅋㅋ)

택배 관리자분들 고생하시는 건 압니다. 하지만 CJ GLS두 번 시켰는데 한 번은 물건 잃어버리고 한 번은 보름만에 받은 사람으로서는... 추적을 권합니다 ㅠㅠ 택배 잃어버렸을 때 cj 측 대응은 정말 사람 빡돌게합니다. 요약하자면 '잃어버렸네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해서 항의하시면 딱 물건값만큼만 환불해드릴게요.' 거든요-_-;;

자, 자, 어쨌건
닥터마틴이 두 개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어쨌거나 기쁨의 춤)




남편의 뿌리깊은 나무 해설 일상의 위험함


뿌리깊은 나무를 나중에 몰아 보기로 한 마누라를 위해 남편이 해설을 해 주었다. 


이건 말이야, 세종의 하렘 왕국 이야기야

저기 무휼은 본처, 중전이고

조말생은 선대의 연인이었던 대왕대비야

성삼문하고 박팽년은 후궁들이고, 

채윤은 새로이 들어와 총애를 받는 귀비지.

정기준은... 첫사랑이야.


그리하여 뿌나 마지막회를 보면서 안 돼! 세종의 하렘왕국이...!라고 외치던 남편...-_-;;

(SBS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도 당당히 올라 있는 세종과 중전 커플)




이, 이건 사실이 아니라능..... 일상의 위험함




어쩌라는 거냐, 네이버. 일상의 위험함


히스 레저가 네*버 검색어 1위길래 클릭해보았습니다.
그러자 이름 밑에 잔뜩 뜨는 정체모를 외래어 발음 목록


뭐라고 발음해야 할지 참으로 어려운 그분의 이름
어쩌라고...







How to use husband. 일상의 위험함



*남편이 컴퓨터에 몰입하느라 마누라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때
일단 남편에게 달려들어 와락 끌어안아 남편의 시야를 온 몸으로 가려버립시다.
남편이 한동안 버둥거리며 저항하겠지만 온몸으로 버텨서 저항의지를 잠재웁니다.
잠시 후 포기한 남편이 마누라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럼 남편에게서 떨어져나와 내 할 일을 합시다.

 
*최근의 훈련성과
남편이 앉은 의자 밑에 마누라가 가 앉으면 마누라의 머리를 쓰다듬도록 훈련시켰습니다.
다만 남편은 자신이 마누라를 길들였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는 되도록 면 소재의 옷을 입힙시다.
그래야 부비작거릴 때 감촉이 좋습니다.


*기억력이 나빠서 좋은 점은 남편에게 삐졌어도 반나절도 안 되어 까먹고 다시 부비작거리게 된다는 점이죠.
다만, 이런 특성은 말싸움 할 때 불리합니다. 
뭔가 억울함이 마음 속에는 있는데 말로 표현할 근거가 없거든요. 
그럴 때는 그냥 무작정 성질냅시다.
말싸움은 논리가 아니라 기백입니다. 


*사과하는 방법
기억력이 나쁜 만큼 화남도 반나절을 못 갑니다. 
그러나 자존심을 지켜 부비작거리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버팁시다.
그럼 남편이 언젠가  "화내서 미안해" 합니다. 
그럼 얼른 말하고 달려듭시다. "나도 미안해"


*영어사전 찾아보세요.
husband에는 남편이란 뜻 외에 절약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영국인들은 대체 어떤 결혼생활을 하는 걸까요....

더불어 husband에는 '집사'라는 뜻도 있습니다. 여러분 마음에 새겨두세요.


*재미를 위해 다소 각색되었습니다. 
다 믿으면 골룸




생각 맞추기 문제 일상의 위험함


자, 당신의 생각을 맞춰 볼게요.

먼저 1에서 9까지의 숫자 중 하나를 생각하세요.

그 숫자에 9를 곱하세요.

9를 곱해 나온 숫자가 한 자릿수면 그냥 두고, 두 자릿수면 각각의 자릿수를 서로 더하세요.
ex) 15 -> 1+5=6

그 숫자에서 5를 빼세요.

그리고 그 숫자에 맞는 알파벳을 골라 주세요.
1=A
2=B
3=C
4=D
5=E

이제 그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나라 이름을 하나 생각해주세요.
생각했죠? 그건 일단 기억해두고, 

먼저 생각한 숫자에 1을 더해주세요.
그리고 그 숫자에 맞는 알파벳을 또 골라주세요.

이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동물 이름을 떠올려주세요.
그리고 그 동물의 대표적인 색깔 또한 생각해주세요.

자... 이제 됐습니다.
당신의 생각을 맞춰 볼게요.
당신이 생각한 건....
.
.
.
.
덴마크의 회색 코끼리죠?

....라는 문제입니다만.

계산상 어떤 숫자를 떠올렸건 간에 답은 4가 나오고, 따라서 알파벳은 D 가 됩니다. 
D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떠올리는 나라는 덴마크, 
그 다음 알파벳인 E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떠올리는 건 "코끼리"그리고 "회색"이라서 성립되는 문제인데.

전 "도이칠란드의 녹색 엘리게이터"가 나왔....

내가 이상한가 싶어 다른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친구 A: "도미니카 공화국의 갈색 독수리"
친구 B: "덴마크의 회색 에뮤"

....우리가 괜히 친구인 게 아닌가보다... 

대부분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게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는데 
우린 셋 다 주입식교육 받으면서 뭐하고 있었을까........

덧) 나중에 깨달은 사실.
엘리게이터는 E가 아니라 A로 시작하는 동물이었다...-_-;;(Alligator)


 

마누라 죽이기 일상의 위험함


남편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아무래도 마누라를 죽여야겠어...."

현재 쓰고있는 작품 이야기였다. 주인공 마누라가 살아있으면 스토리상에 문제가 생기는 모양.

그날밤.
늦게까지 글 작업하는 남편에게 "안 자?" 라고 물었더니 남편의 대답.

"지금 마누라를 죽이고 그 흔적을 지우고있어...."


듣는 마누라 기분 괴상하구만-_-



신발 샀습니다. 비일상의 즐거움


이대로는 안 돼, 너덜너덜해져서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그저 '누군가'일 뿐 구체적으로 내가 무엇을 원한다는 감은 영 잡히지 않아서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채 꽤 긴 세월을 보냈습니다. 아무에게나, 그냥 무난하고 편한 아무에게나 손 뻗으면 가질 수 있었지만, 그래야 한다는 의무감과는 달리 선뜻 마음이 움직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건조해져가던 중, 그애를 만났습니다.

지하철 길고 좁은 계단을 오를 때였습니다. 그 애가 거짓말처럼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건 운명과도 같은 거였죠. 그 어둑한 계단 속에 그 애만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으니까요. 나는 그 애를 쫓아 달렸지만 그 애는 금새 계단을 빠져나가 인파 속에 섞여 버렸습니다. 본 순간 그애가 어디의 아이인지는 눈치챘지만, 정말, 눈앞에 나타나기 직전까진 상상도 못했었거든요. 내가 저런 애에게 반하게 될 줄은. 

이상형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상상 못했던 덴 이유가 있는 거죠. 난 그 애 같은 외모를 좋아한 적도 없었고, 그 애는 또한, 섬세하기까지 했습니다. 험하게 살아갈 나와 많은 순간에 함께 할 수 없음은 자명했죠. 내가 찾는 건 어디든 함께 할 동반자인데, 그 애가 아무리 반짝반짝 빛난다 해도, 그래서 더욱, 그 애는 상처 투성이가 될 게 뻔했습니다.

잊고자 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그 애의 이름을 찾고 사진을 바라보면서 몇 번이고 손을 뻗을 기회를 지나쳐가면서, 그러나 미련은 놓지 못한 채 계속, 계속. 그리고 나는 느리게 마음을 접어갔습니다. 운명처럼 만났으나 함께 할 운명은 아니었노라고, 그렇게 다른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이건 운명이었을까요. 다른 아이를 맞이하려고 생각한 직후, 그 애가 멀리 떠나가버린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언제나 손 닿을 곳에 있어, 선택은 나의 몫이란 생각은 오만이었습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다른 아이, 좀 더 편하고 오랫동안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아이를 고르겠노라고 그렇게 결말 지으려 했었는데, 

가슴에 구멍을 느꼈습니다. 허탈하고 아팠습니다. 그 애를 놓쳤다는 게 이렇게 내 마음을 털어갈 줄 몰랐습니다. 어제와 같은 화면에 들어가 더 이상 닿지 않는 그 애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후회했습니다. 이렇게 반짝이는 아이를 인생에서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요. 상처 투성이가 되면 어떻습니까. 그만큼 많은 세월을 함께, 행복했다는 의미일 텐데.

나는 반쯤 포기한 채 그 애의 행적을 좇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운명답게도, 그 애에게 다가갈 장소를 알아냈습니다. 나는 달려갔습니다.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 애의 뒤를 쫓아, 그 애를 붙잡고, 결제 버튼을 눌렀습니다.

....예, 신발 샀습니다.

운동화나 워커를 사려고 했는데 닥터 마틴 은색에 꽂혀버리는 바람에 한동안 고민이 깊었습니다 ㅎㅎㅎㅎ 지하철 계단 오를 때 앞사람이 신고 올라가는 걸 나도 모르게 쫓아가면서 정신줄을 놔버렸거든요(...) 신발 험하게 신는 내가 은갈치처럼 빛나는 은색이라니! 은색이라니! 하면서 몸부림치다가 찍어놓은 사이트에서 품절되는 바람에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한 상실감을 느꼈(....) 결국 다른 사이트에서 발견하고 얼른 질렀다는 뜨거운 역사입니다 ㅎㅎㅎㅎ


잘 살겠습니다:)





북큐브 유료연재 시작하였습니다. 희망의 책



북큐브 유료연재 시작하였습니다.

제목은 [멸제의 카휀]

정통....이라고 말하기엔 엄청나게 부끄럽고, 아무튼 판타지입니다:)

1권 분량은 무료로 풀려 있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께 사랑을 보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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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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