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리뷰] 모바일 테레지아. 감상이있는척





게임명: 테레지아 (~dear.Matel~)
제조사: 에그소프트
(본래는 일본의 NDSL용 게임으로 알고 있음둥.)
장르: 호러/탈출물?
기종: 모바일(사용 단말기 롤리팝.기종명 찾기 귀찮음)
정보이용료: 3000원(stage1)
+1000원(stage2)+1000원(stage3)+1000원(stage4)+500원(past story)


Stage 1.


기억도 이름도 잃은 남자가 낯선 저택에서 눈을 뜬다.
그곳은 어둡고 거대한 폐허
벽마다 붉은 알이 꿈틀대고 곳곳에서 예리한 함정이 튀어나온다
그것은 방문자를 고통스레 죽이려는 뜻모를 악의.
출구를 찾아 헤메이며 남자는 잃었던 과거를 하나하나 기억해낸다.
드문드문 끊어져 좀처럼 온전해지지 않는 과거의 기억은
따뜻한 풍경 속에 소름끼치는 섬짓함을 품고 있다.
내가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들은
차라리 모르고 있는 게 나은 게 아닐까.
그는 눈앞의 낯선 복도를 내려다보며 말을 뱉는다.

나는... 이곳을 알고 있어.


(홍보용 글은 아니고... 제가 썼음둥-_-;;)

레츠리뷰당첨으로 해 보게 된 공포/탈출 모바일 게임입니다.
당첨 안 되면 사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긴 했습니다만....
게임 하나를 다섯조각으로 나눠서 각기 결재를 시키다니 너무하잖아!! ㅠㅠ

게다가 레츠 리뷰 당첨인데 무료로 할 수 있는 것은 스테이지 1뿐...ㅠㅠ
결국 천원씩 천원씩 내면서 stage2,3,4를 전부 클리어했군요. 과거이야기는 왠지 진이 빠져서 안했어요...
이거 리뷰를 쓰면서도 쫌 억울합니다. 낚시 당한 것 같아!!

그래도 리뷰를 써 봅니다.

일단 분위기. ★★★★
공포게임으로서의 분위기에는 충실합니다. 핸폰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창백한 빛이 들어오는 창문이라던가, 꺼림칙한 얼룩이라던가, 노이즈 섞인 기억 같은 거... 잘 표현했어요.

<제법 마음에 들었던 세이브 화면.>
거울 조각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눈이 비치면서 '머릿속에서 뭔가가 소용돌이친다'라는 독백과 함께 세이브됩니다


음악 ★★★★
음악의 종류 수가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핸폰 게임에 거대한 걸 바라진 않으니. 제한된 환경에서 할만큼 했다 라는 느낌? 방울 소리가 울리는 듯한 배경음과 오르골 소리도 좋았어요.

스토리 ★★★
사실 바득바득 끝까지 한 건 '반전이 있다' '슬픈 스토리' '최고의 스토리'라는 평들을 들어버린 탓인데요. 네,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다! 까지는 아니더군요.(게임에서 스토리를 너무 중시한 나머지 평점이 짭니다)

조작성 ★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게임성 ★

저는 일단 이런 종류의 게임에는 '논리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퍼즐을 풀어나가는 게임이 너무 쉬워서도 안 되겠지만, 적어도 곰곰이 생각하면 짐작해 낼 수 있는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라는 거죠.

레이튼 교수와 젤다 시리즈는 이런 점이 좋았어요. 종종 어려운 것도 있지만 대체로는 고민하면 풀 수 있다는 점.

퍼즐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머리 굴려도 모른다...라는 경우라면 내 부족한 머리를 탓하겠습니다만,
*왼쪽-오른쪽 두 곳을 클릭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아이템 하나는 함정*
식의 찍기식 진행이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처음 플레이 하는 유저가 그런 걸 어떻게 알고 푸나요. 신들려서 작두 타지 않는 한
그렇다고 대충 안전할 것 같은 곳만 찍고 지나가면 아이템을 못 얻어 나아가질 못하게 되니
결국은 둘 다 찍어볼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 함정이 너무너무 많다보니 나중엔 화살이 날아와도 긴장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침대 시트를 들추면 칼에 찔리고, 커텐을 들춰도 화살이 날아오고, 의자를 만져도 화살이 날아오고...
우리의 강인한 주인공 베이고 찔리고 녹아도 쉽게 죽지 않아~ 몇 방 맞는 건 신경도 안 씁니다.

게임사에서도 '이건 맞아가면서 하는 게임이야'라는 점을 인식했는지
베이든 찔리든 약에 피부가 타든 모든 상황을 치료할 수 있는 '앰플'이란 아이템을 도처에 깔아놨답니다.
난 사실 이 앰플의 성분이 궁금했음

위험해보이는 장소는 각목으로 먼저 건드려봐서 함정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게임설명에 있지만
각목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는 몇 되지 않는데다가, 각목 가지러 이동하기도 귀찮아서 저는 그냥 맞아가며 플레이했습니다(..)
그래도 앰플이 충분하더라고요...;


총평★★★

그래도 그럭저럭 할만한 게임이었습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 노이즈 섞인 장면들, 기억 속의 오르골,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의(惡意), 폐허... 이런 요소들을 제가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정말 몰입해서 할 수 있는 게임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결국 스테이지 2,3,4는 공략 보고 했습니다. 헤매는 게 지겨워서... 게임으로서 했다기보다는 분위기와 스토리만 즐겼다고 할 수 있겠죠.


 
이후 스테이지들에 대해 소개하자면..(역시 홍보 글귀스러운...;)



남자는 마침내 저택을 빠져나왔다.
서늘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아올린다.
마른 땅의 끝에 만난 것은 철조망에 둘러싸인 거대한 벽.
그리고 벽 위에서 꿈틀거리는 붉은 알...
저택 밖조차 자유는 아니었다.
그는 아직, 울타리 안에 있다.

하늘에는 구름이 소용돌이친다
조각난 기억 속에 자꾸만 떠오르는
한 소녀의 웃는 얼굴
고장난 것처럼 노이즈 가득한 그 기억엔
가슴저린 회환과 공포가 섞여 있다

그는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혹은 자신을 되찾기 위해
저 앞의 새 건물로 걸어들어간다

*Stage1 clear*


남자는 저택 곳곳에서 자신의 글씨로 쓰인 일기를 한 장 한 장 발견해간다
그에 따라 기억도 한 조각 한 조각... 되찾아간다
행복한 고아원이었던 이곳
한 명 한 명 정체모를 전염병에 감염되어가던 이곳
[감염의 원인은 아무래도 메이리가 만든 균 저항 백신 때문인 것 같다]
많은 장면들을 하나씩 떠올려가며 그는 마지막 날의 일기를 찾아낸다
그 위에 가득 쓰여진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용서해줘

그는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회한에 사로잡혀 계단을 걸어내려간다
계단 아래에는 보라색으로 변색된 시체가 앉아 있다
벽 가득 꾸물거리는 붉은 알과
알아볼 수 없는 자의 시체를 보며
그는 시체를 끌어안고 싶은 애정을 느낀다
끔찍해진 이 곳의 모든 것들은
한때는 지극히 사랑했었던 것들
그런 정체모를 감정 속에
그는 벽 가득히 들러붙은 붉은 알의 이름을 기억해낸다

[테레지아]

*stage2 clear*

남자는 새빨간 꽃다발을 발견했다
남자는 꽃다발을 안은 소녀의 환영을 본다
처음부터 저택 곳곳에서 울리던 방울 소리
남자는 방울 소리를 좇아, 소녀를 좇아 안개 낀 숲을 미친 듯 달려간다
소녀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땅에는 부서진 붉은 꽃다발만이
창틀 그림자 위에 흩어져 있다
창틀이 만들어낸 그림자는 그에게 흡사...
십자가처럼 보였다

그리고 섬짓한 보라색의 얼룩이 건물 안쪽에서부터 번져나오기 시작한다

*stage3 clear*


보라색의 얼룩이 건물을 먹어들어간다
죽음의 보라색, 이곳의 사람들을 감염시킨 바이러스
그것의 이름은 [에피카리]
그것에 감염된 이들은
기억을 잃고 광기에 차 사람들을 습격한다
감염되어 죽은 시체는 보라색
시체에서부터 보라색의 얼룩이 사방으로 번져나간다...

오래전,
고아원의 아이들은 그렇게 하나씩 죽어갔다
동료 의사들도 하나씩 죽어갔다
도움을 청한 군대는 그들의 혈액만 채취하고 그냥 가 버렸다
살아남은 이들은 감염된 자들을 피해 지하로 내려가
에피카리에 대한 백신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에피카리를 먹는 미생물 [시라]와
감염자의 시체를 묻어주고도 감염되지 않은 [마텔]의 유전자를 원료로
마텔의 본명을 따서 이름붙였다.

[테레지아]라고.

이제는 모두를 구할 수 있어!
백신을 완성한 이들은 기쁨에 차 지상으로 올라온다
그러나 그들을 맞이한 건
화염방사기와 방독면을 착용하고
감염자들을 통째로 불태우고 있는 군대의 무리였다
남자는 간신히 마텔과 함께 도망쳤다
단 둘이, 숨겨진 방에 몸을 숨기고
군대가 떠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왜 지금 나는 혼자지?

*마텔의 방*

자신의 죄를 잊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벽에 쓰인 글귀는 남자에게 모든 것을 기억해낼 것을 강요한다
그는 마침내, 처음 눈을 떴던 방으로 돌아와
일기의 첫 페이지를 찾아낸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여동생 테레지아=마텔과의 재회와
행복할 것 같았던 앞날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기억해내고 말았다
그는 이곳에서, 미쳐, 마텔을 목졸라 죽였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그는 자신이 자신의 죄를 잊는 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의식이 흐려지기 전에
이 저택 곳곳에 일기를 흩어 놓고
자신을 향한 칼날들을 장치한다
자신의 죄를 잊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무슨 짓을 했는지 나는, 기억해야만 한다

남자는 마침내 모든 칼날과
모든 일기의 조각과
모든 기억들을 지나쳐
저택 밖으로 걸어나온다
밝은 햇볕이 가득한 정원에
붉은 꽃이 가득한 꽃밭이 있다.

처음 재회한 날
나는 십년만에 만난 여동생을 사랑하지 않았다
이것은 마텔이 기르던 꽃,
테레지아도, 이 꽃들도 나에겐 모두 마텔과 같아
나는 지금 내가 죽인 여동생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stage 4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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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세츠다 2009/10/08 01:14 # 답글

    이런건 소설로 읽어야 제맛.
    게임 따위...ㅠ
  • sengbin 2009/10/08 23:19 #

    게임에는 게임만의 맛이 있지요~~ㅎ
  • ++ 2009/10/08 01:46 # 삭제 답글

    젤다쵝오<모래시계밖에 안했지만ㅇㅇ.
  • sengbin 2009/10/08 23:20 #

    젤다 좋지요^^ 모래시계밖에 안 하셨다면 시간의 오카리나(컴퓨터로 할 수 있습니다)를 추천해드립니다.
  • 고래팝 2009/10/08 10:21 # 답글

    정말 소설로 나와주면 꼭 한번 읽어보고싶은 스토리네요
  • sengbin 2009/10/08 23:21 #

    가끔 게임 중에 소설로 쓰고 싶은 스토리가 나오기도 해요~^^
  • ^_^/ 2009/10/20 18:38 # 삭제 답글

    저 테레지아하고 하얀섬하고 엄청 고민하다 하얀섬 받앗는데ㅠㅠㅠㅠㅠㅠ오오 빨리 클리어하고 받아봐야 겟어요 스토리 후기가 다 너무 괜찬헨여
  • sengbin 2009/10/21 12:30 #

    게임으로서는 다소 답답하긴 했지만 분위기나 이야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도 하얀섬 받아서 해 봐야겠네요..//
  • 나츠노 2009/11/13 13:52 # 삭제 답글

    폰 엔딩에 보면...
    남자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라는 글귀가 영어로 나오지 않나요?
    메이리인가... 그 여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뭐라고 속삭인 뒤에;;
    (...과거 이야기인가? ㅇㅅㅇ)
  • sengbin 2009/11/13 19:32 #

    그게 참... 엔딩이 애매해서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더라고요. 불명확한 부분은 빼고 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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